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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에서 ‘인’은 남(사람)을 사랑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이 사람되는 본질로서(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근거) 인간의 도덕성 실현의 이론적 근거가 됩니다. 인은 공자와 맹자를 거쳐 송대 주자에 이르면 형이상학적 본체개념으로 발전합니다. 공자는 인을 통해 사람을 사랑할 것을 말합니다. 맹자는 공자의 인을 계승하여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이론적 근거로 인·의·예·지의 사덕(본성)으로 체계화합니다. 송대에 이르러 주자는 맹자가 체계화한 사람의 본성(인·의·예·지)을 자연의 질서이며 법칙인 리와 연결시켜 도덕화합니다. 이것이 바로 성즉리(性卽理)이론입니다. 리는 가치의 근원으로서 절대선이니 사람의 본성 역시 절대선이 됩니다. 이로써 사람은 누구나 선한 본성을 가지게 되고, 이러한 성은 사람뿐만 아니라 사물도 부여받음으로써 천지만물과 하나되는 ‘萬物一體사상’을 전개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자는 사람의 마음(인한 마음)을 천지의 마음(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과 연결시켜 사람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자연만물과의 일체(萬物一體思想)을 전개합니다. 

춘추시대 하극상이 만연한 시대를 살았던 공자는 사회의 혼란이나 전쟁의 원인이 모두 인간의 도덕적 타락에 있다고 보고, 도덕성의 회복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습니다. 공자에 의하면, 전쟁을 비롯한 사회적 불화와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의 안정을 이룩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각자의 도덕성을 실현하는 일입니다. 이 과정에서 공자는 예절(禮)·의리(義)·정직(直)·신의(信)·용기(勇) 등 다양한 가치규범을 제시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특히 사랑(仁)을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