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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은 땅으로 농토를 삼는데, 관리들은 백성들로 전답을 삼는 부패한 사회였다. 어느 것 하나라도 병들지 않은 것이 없어서 이를 고치지 않으면 반드시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진단한 충신과 지사가 팔짱끼고 방관할 수 없어 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 목민심서이다. 부패한 조선을 새롭게 혁신하고자했던 다산은 명쾌한 논리 풍부한 자료 예화를 들어 백성을 위한 행정의 요점을 제시했다. 목민관 부임을 시작으로 해임까지 총 열두편을 지어 자신을 18년간 유배시킨 조선왕조에 헌정했다. 1818년 봄 유형의 땅 강진 다산초당에서 오천년 우리 지성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위대한 목민심서가 완성됐다. 그러나 조선은 그를 외면했고 나라는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청렴한 공직자를 기다리는 민초들의 간절한 비원이 이백년전의 다산을 오늘날에도 소환하고 있다.